끄적끄적 독서노트
미야베 미유키-인내 상자
오후의 체셔캣
2023. 4. 23. 13:28
인내 상자
미야베 미유키
1996년 작품으로 미야베 월드 2막의 초기작이라고 한다.
8편의 짧은 단편들이 모두 비밀에 대한 이야기가 주제이다.
집안 대대로 이어진 옻칠한 상자 안에 절대 열어서는 안되는 금기사항이 붙은 비밀이 담긴 것을 다룬 <인내 상자>, 납치 자작극을 하려 한 간 큰 소년이 결국 납치되고 살아돌아오지만 집안은 망한 일<유괴>, 요리사 가스케가 내력을 밝히지 않는 미스터리한 전직 사무라이에게 호위를 맡기고 사건에 휘말리지만 무사히 풀려나게 된다는 <도피>, 매년 8월 16일이 돌아오면 달빛을 막으려 창문을 꼭꼭 닫아야만 하는 쌀 도매상 집안의 비밀<십육야 해골>, 자식을 낳을 수 없어서 사연 있는 아이들을 길렀던 부모와 자식 각자의 숨기고픈 비밀<무덤까지>, 관리인이 선생이라 불리던 사무라이의 방에 사망하게 된 것을 발견한 이들의 이야기<음모>, 불행이 연이어 일어나서 서로 의지하게 된 오미요 와 오키치.오미요가 상인의 후처로 가게 되고 오키치는 홀로 남게 되지만 곧 오미요의 비밀을 안고 쇼타와 결혼해서 떠나게 된다는 <저울>,오하루의 아버지의 눈병으로 가세가 기울면서 통근 하녀로 일하게 되고 어머니의 어릴 적 친구 이치타로와 만난 일<스나무라 간척지>이 수록되었다.
그러나 수록작들이 예전 시리즈의 수준에 못 미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책 속에 폰트들은 전편의 책들보다 흐리고 작아져보여서 당혹스럽네요. 저만 그리 느끼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