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심보선-그쪽의 풍경은 환한가
오후의 체셔캣
2019. 12. 22. 12:01
그쪽의 풍경은 환한가
심보선
"일상생활에서의 '깊이 생각함'이란,느긋하게 산책을 할 때라면 한 송이 꽃을 보고도 쉽게 느낄 공통성의 기초를,생존의 흐름에 내몰리고 휩쓸릴 때에도 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P.64 中에서
마음을 다스리고 싶어서 자주 걷는 걸 택하는데 여전히 흔들림없이 평정한 상태를 유지하기란 꽤 어렵게만 느껴진다.
"나는 누구인가?유가족들과 이방인들 사이에서,나는 둘 다이기도 했고 둘다 아니기도 했다. 나는 내가 아니었다. 나는 나일 수 없었다. 내가 나냐 아니냐는 전혀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나는 최선을 다해 듣고 말하는 사람일 뿐이었다. -P.257 中에서
-듣기도 말하기도 싫어진다.그냥 날 좀 내버려두어줬으면 좋겠다는 좀머씨의 이야기에 공감이 갈밖에..
유쾌한 것도 아닌 일상사에 관한 것도 아닌 자신의 소신에 대한 산문인건가? 13년 동안의 글을 모아서 낸 책에는 평범한 일상생활에서의 시점보다는 사회학자의 시선으로 보는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저녁이 있는 삶에서 나에게 저녁시간은 끼니를 대충 때우고는 그냥 피곤을 풀기 위해 널부러져 있으며 책을 보며 음악을 듣다가 산책 겸 냥이 밥 챙겨주고 잠을 청하는 시간이 다일 뿐이다.그나마 맘 놓고 늘어져 있을 수 있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