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천경우-보이지 않는 말들
오후의 체셔캣
2022. 12. 8. 19:32
보이지 않는 말들
천경우
사실 현대미술은 어렵기도 하거니와 봐도 개인적으로 감동을 받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천경우 작가의 프로젝트들을 보며 자신의 의도를 가지고 쏘아 올린 작은 공이 여러 참여자들의 참여로 완성되고 결과물이 나타났을 때 예술이 생동감을 띄며 살아 숨 쉬는 작품이 되었다.
작가가 찍은 사진들과 기록이 주는 여운이 마음에 닿아 오랜 잔향을 남기리라 생각이 든다.
작가의 순간적인 아이디어로 번쩍하던 것을 구체화시키기까지 오랜 시간 고민을 하고 완성되어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실상사라는 사찰에서 보자기로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의 돌을 보자기에 담아주세요라고 하고 그 많은 고통들이 붉은 보자기 안에 담긴 채 사찰 안에 놓인 것을 보고 많은 이들이 아파하고 있으며 자신도 자신이지만 타인을 위한 돌까지 담으려고 하는 이들의 마음 또한 굉장히 특별하게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가끔 잠 못 드는 밤에 잡념을 몰아내고 내가 도움받은 고마운 이들과 친구와 가족을 위해 빌어본다.
모두에게 평안한 하루가 되길. 불행은 비켜가길.
만약에 큰 파도로 다가와도 무난히 넘겨 한 뼘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또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