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에르베 르 텔리에-아노말리

오후의 체셔캣 2022. 10. 23. 12:56

아노말리

(원제: L'Anomalie  모순)

에르베 르 텔리에

 

 21년 3월 10일 파리에서 뉴욕으로 도착하는 에어프랑스 여객기가 비행 중 난기류를 만나 가까스로 비행기가 착륙하여 내리게 되고 그 후 3개월 뒤에 똑같은 비행기가 미국의 기지에 착륙해서 탑승객들이 억류가 된다. 미국 정부는 비밀리에 과학자들을 소집하고 군 공군 기지로 비상 착륙한 승무원과 승객들은 3월 10일에 비행기를 탔던 사람들을 찾아 인터뷰를 한다.

 과학자들은 이 상황에서 크게 세 가지 가설을 내놓는데 우리가 접근하지 못하는 차원인 웜홀 가설, 복사기 가설로 3D 프린팅으로 생체 물질을 만든 바이오 프린팅, 보스트롬 가설로 컴퓨터 시뮬레이션 된 거라 내놓는다. 누가 진짜고 누가 복제품인지 구분할 수 없는 동일한 인격과 기억을 갖고 있는 인간이어서 예를 들어 3월에 착륙을 했다고 예를 들어서 3윌 홍길동과 6윌 홍길동으로 나뉘게 된다.

 비행기 승객들은 블레이크라는 살인청부업자와 잘 팔리지 않는 소설가이자 번역가 빅토르 미젤, 영화 편집자 뤼시 보게르, 말기 췌장암에 걸린 기장 데이비드, 성공가도를 향해 달리는 변호사 조애나, 미군 가족, 나이지리아 뮤지션 슬림 보이 등이 있다.

 3월에 내린 소설가 빅토르는 소설<아노 말리>를 쓰고 유명해지기 전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6월의 빅토르가 유명해지고, 동성애자 임을 숨긴 뮤지션도 있으며 나이 어린 연인이 떠날까 전전긍긍하는 노년의 건축가 등이 등장한다.

 그 후 계속 9월의 비행기와 12월의 비행기가 나타난다면 어떻게 되는 걸까 생각을 해본다.

물론 소설 속 미 정부는 없애는 걸로 해결을 했지만 현재의 혼란한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최선일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은 미스터리와 SF 소설과 로맨스 소설의 하이브리드 같은 느낌을 준다.

 항상 현실에 불만을 가지고 내가 살아보지 못한 삶을 계속 묻게 되는 때가 있었는데 물음에 대한 답은 아니지만 다른 생각들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좋았다.

 지금의 삶이 아닌 다른 삶이 주어진다면 3월의 나에게 기꺼이 던져주고 6월의 나로 살아가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하면 않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