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앨리 그리피스-낯선 자의 일기

오후의 체셔캣 2022. 10. 2. 13:34

낯선 자의 일기

앨리 그리피스

 

  음..남 일기장 보는 거 싫은데 어릴 적 숙제로 일기검사를 당하고 그것도 모자라 엄마한테 당하고 무슨 일기가 아니라 돌려보며 검열당하는 글인가 싶은 생각과 그때의 영향으로 아직까지 일기는 그날 있었던 일을 육하원칙에 따라 쓰고 끝이다.

그에 따라 나의 일년짜리 다이어리에 아주 담백정직한 한줄로 끝을 내는 편이다.

 

 책 내용은 영국 남부 서식스의 고등학교 영어교사로 일하며 십 대의 딸을 키우는 40대 여성 클레어는 친하게 지내는 친구이자 동료 교사 엘라가 자택에서 살해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게 된다. 담당 형사인 닐과 하빈더 형사의 조사를 받게 되고 그때의 일을 기억하려고 자신의 일기장을 펼치는 순간 일기가 적힌 아래 메모를 발견하게 된다. 그 메모의 필체가 살해된 엘라 근처에 놓인 메모의 필적과 같다고 판단을 한다. 연이어 클레어의 주변 사람들이 살해되거나 공격을 받고 클레어를 의심스럽게 생각한 하빈더는 그녀를 쌀쌀맞게 대합니다.

  단편 <낯선 사람>에게 끌린 뒤에 R.M. 홀랜드의 일생과 부인과 자녀에 관심이 생긴 클레어는 그의 일대기를 집필 중인데 그녀가 근무하는 고등학교 탈가스 하이의 별관에 예전 그의 자택이며 그곳엔 그의 서재가 남아있으며 계단에서는 그의 아내 앨리스의 유령이 출몰한다는 목격담이 있어서 홀랜드에 대한 글을 쓰기엔 안성맞춤인듯합니다.

 그러나 살인도 <낯선 사람>에서 나온 내용과 비슷하게 죽어갑니다. 또한 예전 고딕소설을 차용한 글과 오늘날의 고딕을 접붙이지만 지루한 느낌이 들면서 사족들이 길기도 하고 늘어지는 기분이 듭니다.

 게다가 범인이 나타날 때의 그 김빠진 사이다적 기분은 저 혼자만의 착각은 아니겠죠?

 

 이분은 처음 글을 쓰신 것도 아니라던데 왜 이런 늘어지는 진행과 김빠진 결말을 보여줄까 싶네요.

그리고 나 글써요가 나쁜 행동도 아닌데 왜 자신의 엄마와 사이가 나쁘지 않은 조지아는 이상하게 행동을 할까 싶네요. 

그런데 클레어가 쓴 일기는 데스노트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