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신-당신이 옳다
당신이 옳다
정혜신
정신과 의사이자 상담을 하는 작가는 충조평판 (충고, 조언, 평가, 판단)만 안 해도 공감의 반은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런데 그걸 제외하곤 들어본 적이 없고 나 또한 섣부르게 해결한답시고 대신 나섰다가 코 빠드리는 경우도 있고 방관했다며 나에게 화를 내는 경우 또한 있어왔다. 그래서 넌 성인이고 결정은 네가 내리니 그에 대한 결과 또한 받아들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와 함께 나의 섣부른 충고나 조언보다는 너를 응원하고 지켜볼 뿐이라고 했다.
공감이 가지 않는 경우는 또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하는 건지 또한 의문이었는데 그럴 경우에도 상대방의 기분이나 감정을 묻고 그에 반응을 하면서 철저하게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반응을 해야 한다고 한다. 휴~
그래서인지 상담을 업으로 삼지 않아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 또한 들게 된다. 듣다가 속이 터지고 같이 공감을 하거나 그렇지 않고 억지 주장을 하는 상대방을 친절하게 반응해야 하기에 감정노동의 끝을 달릴 듯하다.
이것은 부유하든 가난하든, 강자이거나 약자이거나 많이 배운 이이든 배움이 적은 사람, 나이가 많거나 어리거나 누구에게나 적용이 된다고 공감을 알게 되면 모자 속에 원하는 것이 짠하고 튀어나오게 될 수 있다고 하는데 사실 감정이 전이되어 우울함의 극에 달할까 봐 그것이 걱정이기도 하다. 얼마 전 읽은 책이 여태껏 감정의 바닥에서 헤어 나올 수 없는 듯해서 말이다.
아마도 상담을 청하는 상대방도 충고나 적절한 판단쯤은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해주는 말보다는 이해와 공감을 받는 경험이 소중할 것이다. 나 또한 기껏 이야기를 꺼냈는데 난 몰라~하며 듣기조차 싫어하는 친구가 있어서 서운했기에 잘 듣고 공감해주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사족으로 누가 자꾸 자신의 책도 아닌데 줄을 치는 건지 잘 모르겠다.
게다가 줄친 부분이 자신에게만 중요하지 타인에게는 중요하지도 않으며 쓸데없다는 사실을 알아주길 바란다.
그리고 공공재인 도서관의 책들을 찢거나 오물도 가급적 묻히지 말아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