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ohan 일상

크리스마스 카드

오후의 체셔캣 2019. 12. 8. 11:49

 

올해는 카드를 박스컨셉으로 만들었습니다.

겨울카드인지 연말카드를 만들려고 했지만 역시 크리스마스카드가 되어버렸네요.

어휴~~어정쩡한 상황이네요.

봉투 만들기가 귀찮다 싶어서 했는데 돈은 돈대로 들고 품은 품대로 드는 정말 피곤한 일을 벌였다 생각 중.

누군가가 궁상맞게 손으로 만든다고 하던데 만들면 돈이 더 들면서 이쁘진 않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네요.

내년엔 정말 카드를 사서 보내야겠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저 양말 한 짝이 양말 한 켤레보다 비싸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더라고요.(고비용 저생산적인 머리나쁨의 전형적인 행위라고 저 자신은 비난하는 중이랍니다.)

펠트 천에다 수를 놓으려고 했는데 제가 수를 못 놓는다는 걸 깜박했더라고요.

빙고. 예상대로 엉망진창이었습니다. 그래서 실패~~~

새로 팰트천을 잘라서 양말을 달았습니다.

요새 인기 있는 자이언트 펭귄인 펭수를 그려서 뒷부분에 인사말을 넣었습니다.

비슷한가는 잘 모르겠네요.

요새 핫한 펭수씨를 잘 몰라서요.

제가 TV를 잘 않봐서 말이죠.

안에는 내용을 적게 적으려는 생각으로 아무 말이나 영어로 적어 넣었습니다.

뭐 내년엔 더 행복해지자는 뜻으로 적었는데 문법에 맞는지 미쳐 체크를 못했네요.

나머진 네임택을 만들고 선물에다가 리본을 묶어 달아서 선물에 대한 코멘터리를 붙여봤습니다.

대충 그림을 보셔서 알겠지만 얼굴이 솔방울처럼 각질이 생기지 말라고 화장품, 달달한 내년이 되라고 사탕과 쿠키, 따듯한 겨울 되라고 가디건 등을 넣어서 보냈습니다.

해마다 연말에 친구들에게 조그만한 선물로 내 독설을 참아달라고 뇌물형식으로 주곤 했는데 이짓도 그만 할까 싶네요.

그렇다고 독설이 누그러진건 아니고 그냥 나혼자만 정성을 들이는 것 같아서 말이죠. 

연말이라 더 우울해서 부정적 생각만 가득한 12월의 푸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