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달밑-모두를 이해하지 않아도 다 껴안을 필요도
오후의 체셔캣
2022. 7. 17. 13:42
모두를 이해하지 않아도 다 껴안을 필요도
달밑
"나는 그 사람에게 오랜 시간 동행하고 싶은 사람이었을까" -P.115 中에서
예전에는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으로 비치기 위해 유머러스한 척해야 했었다면 그냥 집에서의 난 무표정하고 만사 귀찮아해서 무릎 나온 추리닝으로 뒹굴뒹굴하며 책을 읽고 비적거리며 휴일 볕을 쬐며 동네 고양이와 서로 냐옹거리는 동네 한량이 나다라고 할 수 있겠죠.
또한 누군가에게 잘 보이는 것도 이젠 귀찮고 그냥 나다웠으면 좋겠다 하면서도 정작 나다운 건 잘 모르겠더라고요.
싫어하는 것들은 확실히 알면서도 좋아하는 것들은 찾기가 참 드문 것 같다는 생각만 할 뿐이네요.
여기선 이제는 놓아야 하는 것들에 끝나 버린 인연과 내 손을 벗어난 고민, 부담감 등을 이야기하는데 어디 그게 쉽게 되나 싶네요. 사실 인연은 뭐 생각보다는 쉽게 놓아버리긴 하고 타인에게 지나친 기대감이나 의존감이 없어서이기도 하거니와 타인에 대해선 맘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을 일찍이 깨닫고 서서히 멀어져 가는 행동을 취할 뿐이네요.
한 삼 년 정도로 잡고 천천히 조금씩 멀어지는 셈. 하지만 고민이나 부담감은 쉽지가 않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