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온다 리쿠-스키마와라시
오후의 체셔캣
2022. 3. 6. 14:20
스키마와라시
온다 리쿠
어느덧 중년의 형제인 다로와 산타는 일찍이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시고 골동품점을 하는 조부모님과 함께 살고 그 후에 장남인 다로는 문 손잡이에 관심이 많은 컬렉터 겸 고자재를 취급하는 고물상을 하고 8년 차이의 차남인 산타는 조리사로 일하다 가게의 점주가 몸이 안 좋아서 그만두게 되고 그 때문에 형의 가게에서 함께 일을 한다. 형은 기억력이 뛰어나고 자신은 기억력이 좋지 않은 대신 물건을 만지면 그 물건에 얽힌 현장으로 잠시 이동하게 된다. 환상을 보는 건지도 명확하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런 그들에게 이상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철거 현장에서 여름 원피스를 입은 한 소녀가 나타나는데 '스키마와라시'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다. 그러다가 오래되었지만 발색력이 뛰어난 타일에서 전과는 다른 강렬한 열기와 어떤 장면이 떠오르면서 타일을 찾기 시작한다. 그 타일들은 아쿠쓰가와 호텔에서 나와서 재가공해서 쓰이는 타일이었던 것이다.
일본은 온갖 사물에서 신인지 요괴인지가 많은 것 같다. 아마도 음습한 날씨와 가옥구조 탓이라고 생각은 들지만 식민지 시대로부터 패전을 지나 버블 경제 전까지의 그들의 부흥기의 향수를 여름 소녀에게 투영한 것은 아닌지 군국주의로의 회귀하려는 그들을 보며 노스탤지어라 포장된 다른나라를 폭력으로 수탈한 것으로 풍요를 누린 것에 대한 과거 미화가 아닌가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