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초엽-방금 떠나온 세계
방금 떠나온 세계
김초엽
"눈이 마주쳤을 때, 로라는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씩 웃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여전히 로라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동시에 제가 앞으로도, 어쩌면 영원히 로라를 이해할 수 없으리라는 것도요. 하지만 그걸 깨닫는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사랑하지만 끝내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당신에게도 있지 않나요." -P.126 中에서
7개 단편으로 구성된 소설.
방금 떠나온 세계란 어디일까? 나와 타인의 다름을 이해할 수 없는 세계를 말하는 것일까? 여태껏 세상은 다수를 위한 유일함만을 강요한 세계였기 때문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서로가 달라도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데 말이다.
<최후의 라이오니> 문명이 파괴가 되고 기계들만이 남아서 살고 있는 행성에 조사차 방문한 로몬인인 나는 셀이라는 기계들의 우두머리인 오퍼레이터 기계가 죽는 임종의 순간을 지키게 된다.
<마리의 춤> 시지각 이상증을 겪는 '모그'에 속한 마리는 플루이드라는 장치를 통해 그들만의 공간을 만들고 일반인에게 일시적으로 모그화 될 수 있는 테러를 감행한다.
<로라>뇌와 신체의 불일치로 힘들어하는 이들에 관한 이야기.
<숨그림자> 원형 인류의 후손인 지하세계에 살면서 진화하고 후각신경이 발달해서 냄새로 소통을 하고 원형 인류의 후손인 조안과의 옆에서 그를 지켜보는 단희의 이야기.
<오래된 협약>지구인이 정착한 행성 벨라타. 문명으로 종교가 있지만 수명이 25년 전후로 정해져있는 곳에 어느 날 지구인들이 방문을 하고 사제인 노아가 이정과 교류하면서 밝혀지는 사실.
<인지 공간>공동 지식 구역인 인지 공간을 통해 공동의 기억만 기록의 가치가 있고 개별 기억은 하등시 해야 하는 걸까를 생각해본다.
<캐빈 방정식>시공간 차원의 거품을 연구하는 연구원 유현화는 본인만 사고로 시간의 흠이 느려지고 달라져 보이게 된다. 언니와 동생이 함께 올라탄 캐빈에서 시공간 차원의 거품을 느끼게 되고 두 사람은 각기 다른 시공간 차원이 흐르게 된다.
SF를 즐겨보진 않았기에 사실 공간을 미래로 돌린 채 현재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잘 보진 않았던 것 같지만 앞으로는 좀더 보게 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