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김혼비·박태하-전국축제자랑

오후의 체셔캣 2022. 2. 1. 11:01

전국축제자랑

김혼비·박태하

 

 한국의 지역축제를 가본 적도 없고 가고 싶지도 않은 저에게 그냥 빌 브라이슨이라는 한마디로 읽어보게끔 했네요. 사실 그분이 너무 웃기지 못해서 그분보다 웃기면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정도 의견이 맞는 부분도 있고 가령 품바 축제는 돈 주고 가라고 해도 가지 않을 저에겐 극혐이라서 보기도 전에 눈살이 찌푸려지며 그런 곳에 갈 생각은 없습니다. 양양의 연어축제는 연어가 처한 처참한 상황에 화가 날 지경입니다. 또한 아랑규수 선발대회라니 어처구니가 없네요.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주체를 하는 곳의 무신경함이 어이가 없네요. 성인지 감수성을 배워야 할 것 같네요.

반면에 강릉의 단오축제는 꼭 한 번은 가보고 싶어지기도 했습니다.

 'K'스러움이란 무엇까요? 세련되지도 않고 이것저것 모아놓으면서 끈적거리는 것이라는 말 같네요. 여태껏 저 속에 껴들고 싶다고 생각하진 않았네요. 일찍부터 개인주의자로서의 삶에 눈을 뜬 탓도 있고 전체주의와 획일주의를 너무 싫어해서 말이죠.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해서 축제를 가볼 생각을 못했고 축제랍시고 한번 정도 끌려갔던 적이 있었는데 바가지가 너무 심해 화가 났던 안 좋은 기억만 있습니다.

 그리고 글 중에 김혼비씨는 길 가다 대추를 사 먹었다는 데 전 공감이 가네요. 어린 시절부터 노인네 식성이어서 여사님의 손을 잡고 시장에 가면 딸 내 왔다가 여비에 보태려고 갱엿을 해왔다는 할머니가 파는 갱엿을 사달라고 조르기도 하고 몇 년 전에 인터넷에서 갱엿을 구입하기도 했으나 어린 시절 그 맛은 아니더라고요.

 대도시로 이동하고 인구노령화로 쇠락해가는 시골마을들과 조용히 사라지고 있거나 성실하고 묵묵히 어딘가에서 지켜져가고 유지되는 사람들의 모습을 이야기해주어서 좋았습니다. 아! 다시 생각하니 영화 축제는 꾸준히 가고 있기는 하네요. 물론 코로나로 몇 년째 쉬고 있긴 하지만 코로나가 어서 빨리 종식이 되어 축제에 갈수 있기를 희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