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정세랑-피프티 피플
오후의 체셔캣
2021. 12. 19. 13:50
피프티 피플
정세랑
목차에 웬 사람들 이름인가?
아마도 사람 이름과 함께 그들의 단편이 짤막하게 쓰여있으려나 했지만 앞서 나온 이들이 스치듯이 지나가기도 하고 의문을 가진 부분이 해소가 되며 이어지기도 해서 옆의 사람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그 사람에 대한 정보를 더 얻을 수도 있었다.
서울 근교 도시의 종합병원에서 시작이 되어서 병원 이야기인가 했지만 응급실과 여러 병동에서 근무를 하는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병원에서 일하는 다양한 직업군들이 주로 나온다. 일주일에 100시간의 가까운 노동에 시달리는 종합병원의 의사들과 비정규직과 대학의 비인기학과 통폐합 문제, 부실공사 현장, 치매 환자를 가족이 보살피다 요양원으로 보낸 일과 교통사고 가족 이야기. 누구나 빌런이 될 수도 있는 아파트 층간 소음에 시달리는 또다른 폭력으로 맞받아지는 이웃과 어김없이 나타나는 폭력으로 자신보다 직급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귀 방망이를 날리는 폭력적인 의사 또한 등장한다.
주인공이 50명쯤 되는 소설을 쓰고 싶었다는 작가는 작가가 나중에 밝히길 51명이었다고 하니 어라 다시 세어가며 읽어야 하는 건가 싶어졌다.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읽어봐야겠구나 싶어졌다.
내겐 이 책이 한동안은 책장에 모셔져 있을 예정이어서 말이다.
상당히 흥미 있기도 하고 가독성이 좋아서 즐겁게 읽었었다.
앞권과는 또 다른 작가의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어서 좋았다.
어떤 작가들은 국화빵을 찍듯이 똑같은 소설을 소재만 달리해서 찍어내서 자기복제를 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