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레프 똘스또이-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오후의 체셔캣 2021. 12. 18. 13:09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레프 똘스또이

 

 똘스또이가 쓴 단편 열세 편을 수록한 소설 선집이네요.

1892년에 발표한 <습격>을 선두로 1907년에 발표한 <가난한 사람들>을 수록한 선집은 작가의 생애별 관심사나 작품세계의 변화의 흐름을 알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어야 할 것 같아요.

 

<습격>,<세바스또뽈 이야기> 작가가 참전한 경험을 참고해 쓰였다고 하더라고요. 전쟁의 피폐함과 철없는 젊은이의 무모함이 죽음으로 귀결된다는 교훈을 전하고 있죠. <세 죽음>,<홀스또메르>에서는 작가의 죽음에 대한 시선을 알 수 있습니다.

 

표제작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당장 하루하루의 끼니 걱정에 시달리는 제화공 세묜이 부인과 자신이 입을 외투를 마련하기 위해 마을에 갔다가 빈손으로 오는 길에 예배당에서 벌거벗은 이방인 미하일라와 함께 오게 됩니다. 세몬의 집에서 함께 생활하고 신발을 만드는 일을 하게 되고 덕분에 세묜의 재산이 불어나고 솜씨가 좋은 미하일라가 제화공 일을 그만둘까 걱정을 하게 되고 미하일라가 세몬의 집에서 사람은 무엇으로 살수 있는지에 대한 세 가지 교훈을 얻고 떠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땅에 대한 탐욕에 눈이 멀어버린 빠홈이 만족을 모르다가 결국엔 죽음을 맞게 되는 이야기. <바보 이반>은 부유한 농부의 아들 셋 중에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막내 이반의 베푸는 삶 이야기

<신부 세르게이> 약혼자가 예전에 황제의 정부였다는 고백에 충격을 받아 세속의 삶을 버리고 수도사가 되는 까사쯔끼 공작은 세르게이 신부가 되지만 진정한 삶의 의미를 어릴 적 사촌 여동생 빠센까를 통해 깨달음을 얻고 신부라는 허울을 벗게 되어서야 알게 된다는 이야기.

<가난한 사람들> 죽은 옆집 여성의 옆에 잠든 두 아이를 데려온 가난한 어부의 집에 다섯 아이를 둔 잔나 아주머니의 이야기.

 

 그의 단편에서 욕심과 욕망에 대한 경고를 이야기하며 삶의 의미는 사람에서 찾을 수 있다는 단순하면서도 명료한 진실을 거듭 강조합니다. 예전에 읽었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 나는 글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