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유희열, 카카오 TV-밤을 걷는 밤

오후의 체셔캣 2021. 9. 5. 15:03

밤을 걷는 밤

유희열, 카카오 TV

 

"삶이 점점 풍족해지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한때 소중했던 것들이 가벼워진다는 건 아무래도 조금 쓸쓸한 일 같다."

 -P.237 中에서

 

 서울이란 도시의 밤에 산책을 한다 하여 집어 들었지만 기대가 컸던지 영철 아찌의 동네 한 바퀴에 못 미치는 느낌이었다.

낮의 골목길을 좋아하는 나에게 밤의 산책은 또 다른 느낌일 거라 생각이 든다. 그러나 예전 밤 벚꽃이 예쁘다는 말에 근처공원에 갔지만 묘하게 예민해져서 그저 그랬던 기억이 있을 뿐이다. 내 성향상 밤에 돌아다니지 않는 데다가 밤엔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는 등 신체에 덜 피곤한 상태를 유지해야 다음날 지장이 없어서 이기도 하다.

 유희열 씨가 이야기한 영화나 내가 기억하는 도시의 모습이 달라지는 것들이 정말 쓸쓸하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어릴 적부터 영화를 좋아해서 쭉 열심히 보긴 했지만 최근 몇 년간 아마도 할리우드에서 마블의 영웅(내돈주고 쫄쫄이 입은 사람들 보기 싫어요)들이 쏟아져 나올 때부터 시들해지기 시작해서 코로나 유행 때문에 영화제 영화도 보지 못하게 되어버려서 이젠 영화를 좋아한다고 볼 수도 없어졌네요.

 그러나 제 삶이 점점 풍족해지는 건 아니라서 그 점은 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