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조용준-유럽 도자기 여행·북유럽

오후의 체셔캣 2021. 5. 22. 15:31

유럽 도자기 여행-북유럽

글·사진 조용준

 

동유럽 편에 이어 북유럽 편을 읽고 작가가 기자 출신이다 보니 일반적인 블로거들하고는 비교할 수 없이 자세하게 소개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는 느낌이 들었고 사진도 꽤 많이 실어서 좋았어요. 저자는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러시아의 도자기들을 다루면서 델프트 블루의 유래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지만 내가 느끼기엔 각 회사의 홈페이지나 브로슈어를 보고 번역을 해서 그대로 쓰며 읊조리는 느낌이 납니다.

 

또한 이번 편에서는 역사보다는 도자기 회사 순례기 같은 느낌이라서 허무했답니다. 아마도 번역할 언어들이 제각각이라서 고충이 심할 거라 예상은 했지만 말이죠. 또 요소마다 흥미를 느끼라고 보여준 <카모메 식당>이라던가 <아바>는 둘 다 제 취향과는 거리가 멀어서 저에겐 성공하지 못했지만 말이죠.

 

작가의 여성에 대한 견해는 좀 더 중의적으로 표현해 주었으면 싶네요. 아마도 도자기에 대해 관심이 많은 분들이 여성층일 것이고 그 관심이 책으로 이어지는 것이라는 생각도 하셨으면 좋겠다 싶어서요. 그러므로 P.558쪽 중에서 "결혼하고 8년이 지나서야 예카테리나는 남편이 아니라 귀족 출신의 법관인 세르게이 살티코프에게 순결을 바쳤다."에서 '첫 경험을 했다.' 정도로 표현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죠. 그 당시 남성이나 여성 왕족이나 귀족들 모두 다 도자기에 탐닉했는데 왜 여성에게는 저런 가십이 왜 중요한지 잘 모르겠지만 작가가 개정증보판을 내시는 때는 단어선택에 좀더 신중하셨으면 합니다.

 

사족으로 몇 페이지의 지면을 할애한 아바 노래들보다 북유럽 쪽 도자기 사진이나 더 보여주시지 싶었습니다. 그게 아니면 차라리 한곡 정도만 쓴다던지 페이지 수 늘리지 않아도 충분히 많은 페이지라서 말이죠. 개인적으로 중간부터 익히 알고 있는 회사의 제품들이 줄줄이 나오고 위에 거의 절반 정도의 제품들 또한 알고 있어서 상품설명서 같아서 그런지 흥미가 반감이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