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노트

이기주-한때 소중했던 것들

오후의 체셔캣 2019. 11. 3. 14:14

 

 

 

 

 

한때 소중했던 것들

이기주

 

"김애란 작가의 소설을 읽다가 '지가 좋아하지 않는 인간하고도 잘 지내는 게 어른이지' "     -P.045 中에서

 -난 아직 애다. 피터팬증후군인건가? 좋아하지 않는 인간과는 잘 지내지 못한다. 표정에서 다 나타난단다.ㅠㅜ

 

"그저 우린 타인과 충돌하고 상처를 주고받으면서 '서로를 어떻게 이해하느냐가 아니라,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관계가 달라질 수 있음을 깨달을 뿐이다."     -P.066 中에서

 -음.이해한다고 생각하지만 이해조차도 자신의 방식대로 하는 셈일테지.

 

"우리 사회에는 본인의 삶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면서,타인의 삶에 조언을 아끼지 않는 이들이 참으로 많다.

인종에 대한 편견이나 종교적 차별 없이 인류 전체의 복지 증진을 위하여 타인의 삶에 관심을 기울이는 박애주의자들이 철철 넘쳐난다고 할까."      -P.090 中에서

 -어느 영화에서 나온 대사 중에서 "너나 잘 하세요!"라고 하던데 그말이 딱 인듯 하다. 각자 자신의 삶에나 충실하자. 서툰 충고는 오히려 마음에 상처를 남기고 앙금으로 자리한다.

 

"돌아보면 난 누군가에게 한눈에 반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내가 겪은 사랑은 한꺼번에 터져나오는 분출噴出이 아니라, 안에서 비축된 것이 밖으로 새어나오는 방출放出의 과정을 거치곤 했다. 시간이 걸렸고 나름의 고민이 필요했다."    -P.103 中에서

 -속으로 계산하다 사그라드는 행동유형인데다가 그쪽에서 한발짝 다가선다면 내 쪽에서 두발짝 뒤로 간다.그래서 금사빠는 될수 없는 인간이라 그런가 보다.

 

"인간관계에서 무조건 솔직하고 투명한 자세가 늘 좋은 건 아니라는 사실이다. 살다보면 속내를 다 털어놓아야 신뢰가 쌓이는 경우가 있지만,반대로 덜 애기해야 유지되는 관계도 부지기수다."          -P.157~158 中에서

 -공감한다. 솔직히 이야기하라고 해서 다 시원하게 해봤는데 오히려 서먹해져버렸다. 그냥 어느 정도 감추고 적절히 타협하고 편집해서 이야기해야한다.그래야 타인과 적당히 친해지는 것이 아닐까? 근데 적당히는 정말 어렵다.

 

 사족으로 이 작가분은 예를 들어서 A라는 책을 A-1,A-2,A-3 처럼 같은 류의 내용을 무한반복하는 듯하다. 한번 통하니 같은 것을 반복해서 복제하니 다른 류인가 싶어서 본 나 같은 독자는 매번 같은 것을 본 느낌이랄까?